Sunday, March 6, 2011

나는 두렵습니다.
나는 무섭습니다.
나는 도망갑니다.

나는 겁쟁이,
잘못해놓고 도망가는 겁쟁이
상처받기 싫어 도망가는 겁쟁이
상처주기 싫어 도망가는 겁쟁이
거짓말에 거짓말에 거짓말로 자신을 감싸서 자신을 숨기는 겁쟁이
더럽고 추악한 자신을 보기 싫어 자신마저 거짓말로 속이는 겁쟁이

다 까발린 상황에서도 깨져버린 거짓의 파편들로 내 두 눈 가려보죠,
마치 괴물 앞에서 도망가기는 커녕 그냥 눈을 감아버리는 바보처럼
마치 칼 앞에 모든 것을 포기한 약한 사람처럼
마치 시한부 인생이 자신을 던저버리는 것처럼
가장 모두를 위하는 척하다가도 가장 작은 문제에 등을 돌려버리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가장 나쁜,
가장 악질인,
겁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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