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섭습니다.
나는 도망갑니다.
나는 겁쟁이,
잘못해놓고 도망가는 겁쟁이
상처받기 싫어 도망가는 겁쟁이
상처주기 싫어 도망가는 겁쟁이
거짓말에 거짓말에 거짓말로 자신을 감싸서 자신을 숨기는 겁쟁이
더럽고 추악한 자신을 보기 싫어 자신마저 거짓말로 속이는 겁쟁이
다 까발린 상황에서도 깨져버린 거짓의 파편들로 내 두 눈 가려보죠,
마치 괴물 앞에서 도망가기는 커녕 그냥 눈을 감아버리는 바보처럼
마치 칼 앞에 모든 것을 포기한 약한 사람처럼
마치 시한부 인생이 자신을 던저버리는 것처럼
가장 모두를 위하는 척하다가도 가장 작은 문제에 등을 돌려버리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가장 나쁜,
가장 악질인,
겁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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